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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9 09:00 (월)
모세기관지염 스테로이드 효과없어

모세기관지염 스테로이드 효과없어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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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천식에서는 성인천식에서처럼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모세기관지염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호흡기 소아과 김창근 교수팀은 서울의대 고영률 교수와의 공동으로 이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세계적인 소아과 학술지저널 The Journal of Pediatrics 10월호에 게재했다.

김창근 교수팀은 RSV모세기관지염은 소아천식과 임상양상이 유사하며, 몇몇 기존의 연구에서도 두 질환이 상호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특히 소아천식의 첫 발작은 모세기관지염과 임상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모세기관지염에서의 치료법도 전신적 스테로이드나 흡입용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시도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와 효과가 없다는 결과들이 대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혈액등을 이용한 연구들로 표적기관인 기도분비물을 이용한 연구는 아직없다며 이번 연구의 목적은 급성 RSV모세기관지염과 급성 소아천식사이에서 기도분비물에 존재하는 염증세포를 비교함으로써 이 두질환에서 병리기전에 관여하는 염증세포들이 공통된것인지 서로 다른지를 알아보고 두 질환의 스테로이드 사용의 유용성에 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1997년말부터 2년간 비인두흡인액으로 확진된 RSV모세기관지염환아(n=20)와 급성소아천식(n=18)으로 상계백병원에 입원한 환아들에서 기관지폐포세척법으로 얻어진 기관지 분비물을 이용해 기도내 세포구성을 알아보고 그 분획을 분석하였으며 이를 대조군(n=14)과 비교했다.

연구결과 천식군에서 기관지액은 호산구(eosinophils)가 [2.4%(1.6-9.5%): P<0.01]로 모세기관지염군 [0%(0-0%)]이나 대조군 [0% (0-0%)]에서 보다 의미있게 높았다. 모세기관지염군에서는 중성구(neutrophils)가 [40.0% (26.5-50.0%); P<0.01]로 천식군[3.3%(2.0-7.9%)]과 대조군[2.0%(0.8-5.5%)]에서 보다 의미있게 높았다.

또한 연구결과 세군에서 얻어진 폐포액의 회수율은 35.0-52.0%로 비슷하였다. 총세포수는 모세기관지염군 [0.315(0.200-0.548) 106/ml] 에서 천식군이나 대조군보다 높았다. 림파구와 상피세포수는 3군간에 차이가 없었으며 모세기관지염군에서 천식군이나 대조군에비해 감소된 대식세포 구성비[56.5%(47.3-67.5%)]는 호중구의 증가에 의한 상대적인 감소에 기인했다.

연령의 비교에서는 모세기관지염군[0.7세(0.4-2.0)]이 천식군[5.1세(2.0-10.2)]과 대조군[6.0세(3.4-10.6)]보다 현저히 어린연령이었고, 혈청 IgE농도나 혈중 호산구치는 천식군에서 가장 높았다.

김 교수팀은 RSV모세기관지염과 소아천식의 상호 연관성에 관한 병리기전을 아 보려는 연구로 표적기관인 기관지 폐포액에서 분석한데 그 의의가 있다며 소아천식에서는 호산구가 증가하고, 모세기관지염에서는 호중구가 증가했기 때문에 소아천식에서도 성인천식처럼 호산구를 낮추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꼭 필요하지만 모세기관지염에서는 스테로이드를 사용시 호중구가 더 증가하기 때문에 치료에 효과가 없을뿐 아니라 때로는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에서 기관지세척법을 이용한 연구는 미국이나 서구에서도 최근 시작된 것이며 김교수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기관지세척법을 이용한 분자생물학적연구를 공동으로 시행한 후 귀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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